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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이야기

조울증 환자 사건 뉴스를 보고


[기사] 조울증 치료하러 갔다가…20대 남성, 구급차 탈취 난동(JTBC, 2018. 5. 9)






많은 분들이 이 기사를 접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는 했지만, 제일 먼저 이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번 일로 조울증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졌겠구나.'


조울증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질수록 좋기만 한 걸까?


일반인(비환자)이 조울증에 대한 얘기를 농담삼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사적인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간혹 방송에서도 연예인들이 비슷한 농담을 하는 것에는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조울증이 농담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보다는 다른 쪽에 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농담들이 조울증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일이 많고, 농담은 다시 조울증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만일 환우들간에 공유되는 수준의 정보를 일반인들이 접할 기회가 많다면 이런 일은 훨씬 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보도가 많은 이들에게 조울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꽤 많은 언론은 환자의 과거 행적이나 병력에 대한 자극적인 기사를 내서 조울증 환자의 위험성을 과장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조울증이란 병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기에, 이런 식으로나마 조울증이란 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 쉽습니다.

그래서 조울증에 대해 무지할수록, 혹은 잘못 알고 있을수록 이 병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견은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면에서 조울증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측면이 공평하게 다루어진다면,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조울증에 대한 정보를 일반에 확산하고, 악의적인 낙인 찍기는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단 조울증 뿐 아니라 정신 질환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