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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을 겪은 유명인

조울증을 겪은 연예인(2) - 린다 해밀턴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사라 코너 역으로 보여준 강한 여전사 이미지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그 린다 해밀턴이, 20년간 조울증을 앓으면서 정확한 병명도 몰랐다고 하네요.

AP Radio와 인터뷰(2016. 10. 14)를 요약해서 올립니다.

[출처: Linda Hamilton says she has bipolar disorder]




AP Radio와 독점 인터뷰에서, 린다 해밀턴은 자신이 조울증임을 밝혔다. 그녀는 인생 대부분을 우울감으로 고생했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뭔지는 몰랐다.


20년 동안, 그녀는 필사적으로 해답을 구하려고 다양한 요법과 치료를 시도했다. 병의 통제가 가능하게 되자, 그녀는 그에 대해 말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그녀처럼 고통받지 않아도 되게 하고, 운동과 좋은 식습관을 강조하는, 정신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홍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자신이 연기했던 터프한 근육질 인물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 시절에 그녀는 지옥에서 사는 것 같았으며, 괴로워하거나 화를 조절하지 못해서, 자신 외에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어린 시절을 제외하고도) 스무 살부터 마흔 살까지 조울증인지 모른 채 지냈고, 잃어버린 시절이라 부르기도 했다.

첫 남편은 그녀가 믿을 수 없으리만치 기쁜 상태와 슬픈 상태를 오간다고 말했는데, 조울증이란 말만 쓰지 않았을 뿐 상당히 제대로 요약한 셈이었다.


조증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놀라울 정도로 '멋진' 시간이라는 표현과 함께, 4년 동안 밤에 4시간만 잘 정도로 잠이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울증 시기를, '맨홀에 빠져서 온갖 수를 다 써도 기어 올라올 수 없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마침내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된 사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했다. 한 남자가 그녀의 주치의와 통화를 하게 해 주기 전까지는 사무실에서 못 나가게 막았다는 것이다. 그 남자는 '당신은 아주 심한 조울증이고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약을 먹으면 자신의 재능이 없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없었다. 재능이 줄어들거나 둔해지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좋은 식단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몸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신 질환 환자의 40퍼센트 정도가 몸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운동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이다. 하지만,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이 혼돈 상태이기 때문에 몸을 신경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그녀는 건강 관리법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개적으로 나선 이유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20년 동안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던 것을 보상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또한, 주위에 도움의 손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세상이 정신 질환에 찍은 낙인을 없애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도움을 원하는 사람에 대해 조언을 했다. 그녀의 경험과 비슷한 통제불능의 행동을 자각한다면, 관련 웹사이트에서 자가진단 질문을 작성해서 의사를 찾기를 권했다. 그리고 그녀가 오랜 암흑 속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처럼,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