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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장애와 성격장애의 경계

최근 네이버 코리안매니아 카페에 몽블랑님이 올린 글을 통해 한 논문을 알게 되었습니다. <양극성장애와 성격장애의 경계>라는 논문입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하태현 교수, 2018년).


이 논문은 양극성장애(또는 양극성범주장애)와 성격장애의 공통적인 특징 및 유사성에 대해 주로 논의합니다. 특히 양극성범주장애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경계선성격장애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저의 양극성장애와 성격 문제가 서로 많이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던 참이어서, 매우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논문의 주제는 많은 양극성장애 환자들이 경험하는, ‘어디까지가 내 성격이고 어디까지는 병증인걸까’라는 고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조울증을 치료하면 성격적인 문제도 (외과 수술하듯) 깔끔하게 제거되지 않을까’라는 바람에 관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울증을 계속 경험하면서,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은 그다지 단순명료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양극성장애의 재발을 반복하다보면 성격장애적인 면도 악화되어 병의 치료를 더욱 방해할 수 있겠다는 데 생각이 미쳤는데, 저처럼 재발이 잦은 환자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큰 아이디어였습니다. 제가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심리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아래는 논문의 결론입니다.

 

양극성범주장애는 단극성우울증과 양극성장애를 이분화한 현 진단분류체계의 한계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양극성장애의 유전적 생물학적 취약성을 표현하는 정동적 기질인 과잉기질과 순환형기질을 포함한다. 기분증상이 경미한 표현형일수록 임상적으로 두드러지는 문제는 기분증상 자체가 아닌 다른 행동증상이기 쉬운데, 특히, 순환형기질은 정동의 변동, 자극에 대한 과다한 감정반응, 충동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러한 기질적 특성은 양극성장애를 단극성우울증으로부터 감별해내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성격 병리와 유사하므로 성격장애와의 관련성이나 감별의 문제를 야기한다. 순환형기질에서 나타나는 대인관계 및 행동 문제들은 경계선성격장애의 증상을 그대로 양극성범주장애의 구분에 활용하여도 될 만큼 경계선성격 병리와 거의 일치한다. 때문에 경계선성격장애를 양극성범주장애의 한 아형에 다름없음으로 간주하려는 논의가 시작되었다. 향후 진행될 연구와 근거에 기초하여 양극성범주장애와 경계선성격장애의 관계 정리 및 진단분류체계의 정비가 이루어질 때까지 해당 병리의 진단은 임상적 딜레마가 될 수밖에 없다. 임상적으로는 Kernberg의 정신구조이론을 이용한 역동적 진단이 더 유용할 수도 있다.

 

조울증과 성격장애에 관해서는 각자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논문 원문을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첨부파일로 붙입니다. 양극성장애 치료에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논문]양극성장애와 성격장애의 경계_분당서울대학교병원_하태현 교수.pdf
0.69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