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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마음의 병, 조울증?

 

흔히 조울증을 포함하여 신경정신과 관련 병들을 '마음의 병'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아마도 이것은 '정신병'이라는 말에 포함된 부정적인 감정, 거부감을 순화시키기 위해 누군가 쓰기 시작한 말인 것 같습니다. 좋은 의도에서 발명한 멋진 표현이라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마음의 병'이라는 표현 때문에 생기는 중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울증(그리고 우울증, 조현병 등)이 '심리적인' 것으로 잘못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지로 이겨낼 수 있어'라는 말을 하게 되는 이유도 이런 오해에서 비롯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조울증은 '뇌 질환'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호르몬, 그중에서도 뇌 신경계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과 관계된 부분의 문제로 생기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조울증을 '의지'가 아니라 반드시 '약'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울증 치료에 필요한 의지가 있다면 '약을 빼먹지 않고 잘 챙겨 먹겠다'라고마음먹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주변에서 '의지로 어떻게 안 돼?' 하고 물어보면 단호하게 '불가능해', '이건 뇌 질환이야'라고 말하세요.

 

그러면 적어도 그 사람에게 정신력으로 치료할 수 있다느니 하는 엉뚱한 소리는 또 듣지 않으실 수 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뇌가 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