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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울증 치료기

울증 에피소드 대처법

최근의 경조증은 잘 가라앉아서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엔 다시 울증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실제로 약간 기분이 가라앉은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조증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심하게 불안할 정도로 기분이 휘청거렸던 건, 재미있게도 <사랑은 비개 갠 뒤처럼>이라는 만화를 본 게 원인이었습니다.

굉장히 몰입해서 보았고,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이 남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만화를 보고 나서 며칠간 기분이 무척 가라앉았다는 점이었습니다(만화의 내용 자체는 우울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 하고 한참을 곱씹어 보고 나서야, 작품의 내용을 지금 제 상황에 많은 부분 겹쳐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만화 한 편에 이 정도로 우울해질 수도 있다는 것에 스스로도 많이 놀랐습니다.

다행히 며칠 지나서 우울한 기분은 지나갔지만, 기분이 반전되는 데는 다양한 일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조울증을 관리하는 것, 그 중에서도 울증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너무 속수무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한 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울증 증상이 가벼울 때 - 더 깊은 우울감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1. 반복적인 생활을 놓지 않는다


기분이 우울해지려고 하면 직장(아르바이트), 집안일, 모임 등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반복적인 일들이 힘들어질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 둘 그만두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손 쓸 수가 없이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복적인 일상은 자극적이진 않을지 몰라도, 그 자체로 생활이 꾸준하게 굴러가도록 하는 관성을 갖기 때문입니다. 일의 양을 조절한다든지, 중요하지 않은 모임은 나중으로 미루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선에서 가능하면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가볍게라도 운동을 한다


많은 분들이 강조하시는 부분입니다. 가벼운 산책을 하면 운동도 되고, 덤으로 햇빛도 쬘 수 있습니다. 거기다 실내에 혼자 있지 않고 야외로 나간다는 점도 기분 전환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3. 대화를 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마음 편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대화(수다)를 하는 것이 의외로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4. 스스로 자책하거나 몰아세우지 않는다


우울한 감정이 든다고 해서 나약하거나 나태한 것은 아니지 않나요? 더군다나 병이 있다면 말이죠.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태도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비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해 우울감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리해 본 것이니, 이것 말고도 생각해 볼 거리가 더 많을 것 같네요.

가능하면 우울감이 깊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겠죠. 저도 잘 못하기는 하지만, 일단은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신경써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