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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울증 치료기

나홀로 전쟁으로 외로울 때

 

*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불편하신 분들은 스킵해 주세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

 

결혼한 제 절친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결혼해도 외로워! 어차피 사람은 혼자 사는 거야."

 

다소 시니컬한 표현이지만, 상당한 진실이 담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구나 외롭다면, 조울증 환자는 더욱 그렇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기는 남들보다 더 어려운 편이고, 그나마 있던 관계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뜬금없이, 그것도 오랜만에 외롭다는 생각이 든 건 밤새 탁송/대리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에서였습니다.

전철을 기다리며 팟캐스트로 라디오를 듣다가 며칠 전이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당시 저는 제 일신상의 문제(조울증 관련)로 씨름하느라 분향소도 찾지 않았었더랍니다.

나는 그때 외로운 전쟁을 하느라 그분의 가는 길을 배웅할 여유도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노무현 대통령은 얼마나 고독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물론 사적인 영역의 제 전쟁과 그 분의 고군분투가 비할 바는 못되지만요.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뉴스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의 생전 육성을 들려주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맞은편 플랫폼에 서 있던 사람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 하품하는 척하며 연신 눈물을 닦아야 했습니다. 조증 탓에 감정이 복받친 탓도 있겠지요.

 

그런데 나 홀로 전쟁도 이제는 좀 지치는 느낌입니다.

사실 가족이나 친구가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준다면 바랄 것이 없겠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그렇지 못한 상황이시겠지요.

생각은 다시 '내 삶은 내가 사는 것이다'라는 단단한 진실로 돌아옵니다.

 

함께 싸워 줄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간절한 오늘입니다.

환우분들 역시 든든한 아군을 찾으시길 또 간절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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