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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울증 치료기

조울증 환자로 살아남기 How to Survive as a Bipolar Patient

 

 

 

조울증 환자로 산다는 것은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생계 문제입니다.

 

가족이 잘 서포트해 주는 경우라면 다행이겠지만, 저처럼 무신경한 가족과 함께 산다든지

 

(물론 집과 식사를 제공받는 것만 해도 크긴 하지만 ㅠㅠ)

 

또는 홀로 지내는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조증과 울증 시기를 오가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꾸준한 직장, 정기적인 수입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해서, 이번에 새로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탁송”이라는 일입니다.

 

탁송이 뭔고 하니, 차량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운전해서 옮겨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렌터카나 공업사에서 다 고친 차량을 고객에게 전달해 주기 등이 자주 있는 일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쏘카 등의 차량을 지정된 위치로 옮겨 주기도 합니다 (첫 번째 탁송 일은 잘못 주차된 쏘카 차량을 지정된 주차 공간으로 3미터쯤

 

옮기고 만원을 받은 것이었어요 하하).

 

운전면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컨디션이 나쁠 때는 쉬는 것도 자유로워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정하기도 쉽습니다.

 

중간에 일을 못 하게 된다고 책임감을 느껴 괴로워할 필요도 없고요.

 

늘 제게 관심을 가지고 조언도 해 주는 형님이 소개해 준 일이니만큼,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돈을 모으게 되면 제일 먼저 친구들에게 빌린 돈을 해결하고, 월세 보증금도 마련해서 자립하고 싶네요.

 

이 작은 바람이 조만간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기왕이면 우울증 시기까지 버틸 수 있는 저축도 가능했으면 좋겠어요.